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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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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정신, 어떻게 계승할까요?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18을 통해 깨닫게 된 역사적 의미를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5·18정신’이라고 합니다. 이 정신을 우리는 어떻게 계승해야 할까요?

     

     

    민주주의와 인권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조항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공화국’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조항은 처음 헌법이 만들어지던 1948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 수정 없이 굳건히 헌법 제1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헌법의 이 내용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는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 대표 사례가 5·18민주화운동입니다. 국가권력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1980년 광주에서 국가권력은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의 인권이 유린 되었습니다.


    인권은 개인과 개인 간 관계에서 침해될 수도 있지만, 군대·경찰 등 강한 힘을 지닌 공권력에 의해서 도 침탈됩니다. 오히려 이때가 더 큰 희생과 피해 를 낳게 됩니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의한 시 민들 희생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였습니다. 광 주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 습니다. 인권을 지키기 위한 5·18민주화운동! 그 정신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의 소중함을 한 껏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항과 참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독일군 장교 아이히만은 ‘자신 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자기 죄를 부정했습니다. 계급질서가 명확한 군대에서 명령 은 거부하기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명령과 규칙을 잘 지킨 한 군인으로 인해 유대인들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당시 독일 군인은 명령과 규칙을 무조건 지켜야 했을까요?

     

    불복종과 저항은 민주와 인권, 자유와 정의를 위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당당하게 ‘아 니오’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절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저항하고 적극적 으로 참여할 때에 비로소 ‘민주주의 만세’를 외칠 수 있습니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 시민들은 저항했고, 그 결과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릴 수 있었 습니다. 이후 ‘6월 민주항쟁’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촛불집회’를 통해 민주주의의 퇴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도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저항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 쳐 수백만이 넘는 인파가 참여했음에도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경찰도 폭력적인 진압보다는 시민들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전국적인 국민 저항은 결국 정 권을 교체시켰고, 헌법 제1조처럼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함께 하는 삶

     

    촛불 하나는 작고 미약하지만 수백만 촛불이 모이면 거리를 밝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촛불집회에서 확인했습니다.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할 때에 바꿀 수 있습니다.


    공동체정신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 나누고 배려하며 함께 할 때에 그 가치가 확대됩니 다. 1980년 5월 공동체정신은 ‘주먹밥’과 ‘헌혈’로 상징됩니다. 광주시민들은 주먹밥 을 나눠 먹고 부상자에게 피를 나눠주며 서로 고통을 이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지금도 뉴스에서 사람들이 시위를 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나요?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언젠가는 내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하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길도 됩니다. 정의로운 사회,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에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집니다.

     

     

     

    생각을 넓혀 가요


    01. 다음 시는 반나치 운동을 했다가 강제수용소에 장기 구금당했던 독일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입니다. 이 시에서 ‘나’는 왜 침묵했나요?
    또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은 왜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나요? 그 이유를 적어봅시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다음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다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다음에 그들이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02. 오월 정신과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1) 여러분이 생각하는 ‘오월 정신’은 무엇인가요? 각자가 생각하는 오월 정신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발표해 봅시다.

     

     

    내가 생각하는 ‘오월 정신’

     

     

     

     


    친구가 생각하는 ‘오월 정신’

     

     

     

     

     

     

    2) 여러분 일상생활 속에서 오월 정신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지 토의해서 발표해 봅시다.

     

     

     

     

     

     

     

     

     

     

     

     

     

      - 출처: 5‧18민주화운동 고등학교 인정교과서 / 사용승인(광주광역시교육감 인정-15-광주-63-고교-21-001, 2021.2.9.) 

     

     

  • 5·18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1980년 5월 광주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하지만 40여 년 정도 시간이 흐르다 보니 현재는 5·18을 과거의 사실 그 자체로만 배우고 기억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는 5·18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반복되는 불행한 역사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말을 우리는 쉽게 흘려버리곤 합니다. 과연 5·18민주화운동은 이미 지나간 일회성 사건에 불과할까요? 우리 삶 속에 또 다른 5·18은 없을까요?


    5·18민주화운동 당시 비정상적인 국가권력 모습은 이후에도 용산참사, 세월호 사건 등 비슷한 형태로 재현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불행한 역사는 자꾸 반복되는 것일까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두 나라가 있습니다.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나치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잘못된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유 럽의 과거사 문제 해결과 평화 증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 독일: 당시는 독일 통일 전이어서 ‘서독(독일 연방 공화국)’이다. 

     

    반면에 일본은 총리를 비롯 한 일부 정치인들이 침략 전쟁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전쟁 범죄자 위패가 있는 야 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동아시아 평화를 해치고 있습니다. 과거 잘못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국가와 변명만 하며 스스로 면죄부를 가지려는 나라, 두 나라 중 어느 나라에 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까요?

     

    역사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되고 기록을 통해 다시 기억됩니다. 윤상원이 전남도청 안 에서 최후의 항쟁을 앞두고 했던 말은 우리가 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계승해 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그는 정의와 역사발전을 위해 죽음까지 감수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 속 에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되면서 역사 속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5·18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5·18과 같은 민주화운동을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종종 제작됩니다. 이들 영상물을 보며 우리는 ‘내가 당시를 살았다면, 나는 시위에 참여하여 국가폭력에 맞설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위에 참가한 영상 속 주인공을 특별한 존재로 여깁니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특별한 존재들이 아닌 우리 주변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생각하며 총칼을 들이댄 계엄군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국가권력의 부당한 명령에 비판 없이 따르며 국가폭력의 공범이 된 것 뿐입니다.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보며 그가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사람의 얼굴치고 너무나 평온하고 평범해 보이는 데에 놀랐다. 이를 한나 아렌트는 비판의식이 없는 한 개인이 얼마나 큰 악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생각하며 ‘악의 평범성’이라 표현했다.

     

    평범한 개인은 상황에 따라 민주화운동의 참여자가 될 수도 있지만, 국가폭력에 앞장 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도 우리가 비판의식이 없이 국가 명령 에 순응만 하다 보면 얼마든지 또 다른 5·18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불의 에 저항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길임을 깨닫는 것, 이것이 우리가 민주시 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며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기 도 합니다.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기념을 통한 기억

     

    개인 기억은 유효기간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 집단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억을 재구성해 기념합니다. 1980년 5월의 기억도 시간이 지 나면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기억하려면 기념을 통해 기억 해야 합니다.


    기념의 목적은 ‘살아있는 기억’을 만들어내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직접적인 기억이 없는 청 소년들에게 유의미한 기념활동은 역사적 사건 에 생명을 불어넣어 줍니다. 매년 광주에서 열 리는 청소년 민주주의 축제 ‘5·18 레드페스타’ 는 5·18을 단순히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 의에 대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실행하는 열린 광장입니다.

     

    5·18과 같이 꼭 기억해야 하는 사건들을 살아 있는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기 념 활동에 청소년들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합니 다. ‘구경꾼’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을 만들고 전파하는 적극적인 ‘행위자’로 함 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을 넓혀가요


    만약 여러분이 5·18기념품(굿즈)을 만든다면, 어떤 물건을 만들고 싶은가요?
    다른 역사적 사건들을 활용한 기념품을 참고하여 디자인 기획안을 작성해봅시다.

     

     

     #동백꽃배지

    #제주43사건

    #노란리본배지

    #세월호 

    #작은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5.18기념품(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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